캠핑을 시작한 지 벌써 3년 차가 되었다. 해외여행만이 내 삶의 낙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판데믹이 터지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언제쯤 다시 풀릴지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게 급조로 시작되었던 캠핑 인생,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까지 캠핑에 진심이 될 줄 몰랐기 때문에 덜컥 모든 아이템을 구매할 수는 없었다. 특히나 캠핑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아웃도어다 보니 또 필요한 물품도 많다. 하지만 정말 꼭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만 추려 추려 구매해서 한 두 번 다녀본 다음에 내가 캠핑과 맞다면 이 취미를 지속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다시 재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초보 캠퍼, 이것만 있으면 일단 첫 캠핑 나갈 수 있다! 10가지 추천!
시작하기 앞서 이는 오토캠핑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리스트입니다. 저는 차박은 차종 때문에 생각해보지 않았고, 노지는 물 사용이나 화장실 문제로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1. 텐트
일단 캠핑에 가장 중요한 물품이다. 하지만 아무거나 사서도 안 된다. 일단 적당한 가격대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도 더 예쁘고 더 좋은 것을 사고 싶었지만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너무 비싼 제품은 큰 부담이 되어서 어느선까지는 구매하겠다고 정했었다. 대략적으로 100만 원 전후까지는 나는 허용했다. 굳이 남들을 너무 따라갈 필요는 없고 본인이 맞는 한도 내에서 선을 정하는 것은 필요할 것 같다.
면텐트 유무를 정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는데, 면텐트가 사용시에는 결로가 잘 생기지 않고 보송한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관리를 잘해주어야 하고 - 습기에 강하면서도 약하다 - 무게가 많이 무겁다. 나는 면텐트 관리를 잘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돔? 쉘터? 리빙쉘?
어느 구성으로 살 것인지도 중요하다. 크게 보면 리빙쉘과 같은 전실이 있는 타입 / 돔과 타프 조합 / 쉘터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어느 계절에 캠핑을 다닐 것인지에 따라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일단 동계캠까지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리빙쉘이나 쉘터를 선택해야 하고, 겨울을 제외한 삼계절을 다니겠다면 돔과 타프 조합이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계절에 맞게 다닐 수 있게 두 개 정도를 구비하는 것인데, 첫 시작이니까 그 계절에 맞는 것을 선택하거나 삼계절 용인 돔과 타프 조합 혹은 쉘터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에어박스 혹은 야전침대
일단 1박을 생각한다면 가장 중요한 잠자리. 여러가진 선택지가 있다. 가장 흔하게 에어박스 / 야전침대 / 에어매트와 자충 매트 조합 정도 될 수 있겠다. 최근에는 자동펌프를 이용한 침대식 에어매트 등도 있다. 아이가 있어서 좌식이 필수라면 에어박스 쪽을 더 추천한다. 무게 등이 고민이 된다면 에어매트와 자충 매트 쪽이나 야전침대를 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첫 시작은 에어박스로 했으나 솔캠이 주이고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야전침대로 갈아탄 케이스. 이건 뭐가 좋냐를 딱히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결국 나처럼 직접 써보고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도... 방도일 수 있다. 또 에어매트는 무조건 펌프로 바람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노지에서 사용하긴 어렵다. 발펌프도 있지만... 권고하지 않기 때문에. 야침은 대신 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잠버릇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는 또 별로 권하지 않는 편. 본인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파악해서 그쪽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3. 테이블
이제 밥을 먹을 테이블을 고를 차례. 기본적으로 3인 이상이라면 가로폭이 1200 정도 되는 여유 있는 것을 추천 드리는 바. 최근에는 테이블 여러 개를 쓰는 경향을 보이는데 가벼운 테이블 여러 개를 높이를 맞춰 사용하는 방식이 나도 좋은 것 같다. 나는 최근 우드 테이블에서 헬리녹스 테이블 원으로 기변을 했고 상판을 구입할 예정이다.
4. 체어
체어는 정말 케바케이고, 본인에게 가장 편한 것을 사야한다. 릴랙스 체어가 실제로도 편하긴 했다. 다만 수납할 때 큰 부피와 무게로 인한 압박을 견뎌야 한다. 플랫 체어들도 잘 나오고 아이들이 앉아도 쏠리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 분들도 많다. 역시 하지만 큰 부피와 무게가 늘 고민거리다. 나는 릴랙스/플랫 다 써보았고 단점은 정말 부피와 무게... 앉았을 때는 정말 편한데, 아쉬울 뿐. 몬타나 등을 많이 구매하는 것 같은데 개인 체형에 따라서 편하다고 선호하는 체어들이 좀 달라서 재고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용품 점에 들러서 직접 앉아 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현재 나는 무게로 인한 경량 체어로 기변을 한 상태.
5. 수납박스
실사용을 하고 여러 차례 기변을 하면서 추천 드리는 건 토르 박스 종류와 같은 것.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으면서 그 자체는 가벼운 아이들을 추천한다. 다만 뚜껑을 여닫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싫다면 최근 수납박스들은 앞으로 열리는 것들도 많아서 이것저것 구경해보고 맘에 드는 종류를 사는 것이 좋다. 결국 수납박스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사면 되는 것이라, 물품의 종류나 양에 따라서 고려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물품들을 넣을 어느 박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6. 버너
음식을 해먹으려면 역시 버너가 필요하다. 나는 구이 바다로 일종의 코펠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관심 있게 보는 것은 강염 스토브 같은 것들. 내가 버너가 없었다면 나는 강염 스토브 하나 좋은 것을 구매했을 것 같다. 지금 있는 것들이 딱히 문제가 없어 아직 기변 생각이 없긴 하지만.
7. 쿨러
쿨러는 2인 1박도 15리터는 은근히 벅차다. 나는 게다가 워터 저그를 따로 안 쓰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캠핑 확실치 않다면 저그는 미리 사지 마시라...) 맥주나 음료 같은 것도 다 담게 되면 쿨러 두 개가 필요하다. 무게 때문에 나처럼 두 개를 쓰는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을 듯. 아니면 소프트 쿨러를 서브로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인원이 좀 많다면 하나는 큰 것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8. 릴선
오토캠핑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릴선. 캠핑장에서 대여를 해주기도 하지만 그냥 하나 구비해두면 편하다. 20미터짜리인데 어디서도 짧다고 느껴본 적 없다. 요즘 신생 캠핑장 중에서는 가끔 30미터 이상을 요구하는 곳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난 20미터... 부족했던 적 한 번도 없었음!
9. 화로대
캠핑의 꽃은 불멍이다. 이 것은 필수다. 반드시. 종류는 너무 많고 가격대도 너무 천차만별. 본인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대에서 원하는 타입으로 구매하면 된다. 이 또한 소모품이므로 가볍게 사보고 기변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10. 랜턴
무조건 메인 등은 정말 밝은 용으로 하나 구입해야 한다. 생각보다 캠핑장 어둡다. 메인 없으면 아무리 랜턴 여러 개 켜도 요리가 어렵다. 크레모아 종류를 추천드리는 바.
정말 이것만 있으면 돼요?
물론 이 외에도 적으려면 더 필요한 게 많다. 하지만 일단 집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어느 정도 대체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코펠은 있으면 당연히 좋지만 냄비, 프라이팬은 집에서 쓰던 걸 챙겨가도 된다. 식기류도 그렇다. 침낭은 생각보다 구매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일단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챙겨 가볼 수 있다. 전기장판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집에서 사용하는 물품으로 대체를 하다 보면 부피 등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일단 나가보고 캠핑을 취미로 더 해보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추가적으로 구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렇게 시작해서 점차 장비를 늘려나갔으니까. 특히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남에게 좋은 게 꼭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추가로 더 구매를 한다면?
랜턴은 한 두개 정도 더 구매하는 것을 추천. 코펠도 괜찮은 것으로 하나 사두고 쓰는게 당연히 부피면에서도 이득이다. 설거지통을 구입하게 된다면 캠핑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구매하고자 하면 살 것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필드에 나가서 느껴보는 거다. 어떤 점이 불편하고 무엇을 샀을 때 내가 가장 편하고 효과적이게 사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남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 슬쩍 기웃기웃 구경도 해보는 거다. 아무튼, 관심이 있다면 질러라. 그리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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