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에어와 맥북프로를 두고 고민하던 때는 잠시, 맥북에어를 구매해야겠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구매는 또 다른 구매를 낳을 뿐. 진정한 앱등이라면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액세서리의 부담을 진정으로 즐겨야 하는 법. 일단 최우선으로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한 키보드와 허브에 대한 리뷰를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구매하고자 할 때 그때는 반짝하고 모든 정보를 찾아보지만 내 손에 쥐고 나면 또 그새 잊게 되는 법. 추후에 다른 사람들이 이거 어때?라고 물으면 그러게, 나 이거 왜 샀었지? 싶어질 때가 많길래 이 기회에 나는 어떤 흐름을 통해 이 구매를 결정했는지 한 번 남겨보려고 한다.
키보드,
는 사실 맥북에어 있는 키보드 자체로 회귀하는 사람들도 있길래 사용해보다 구매할까 싶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아이패드와 키보드 조합으로도 많이 쓰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서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또, 나는 직장에서도 컴퓨터 쓸 일이 많다보니 나에게 잘 맞는 키보드를 쓰는 게 업무효율을 높이는데도 좋다길래 (이건 약간 구실?, 왜냐면 내가 키보드를 열심히 들고 다니면서 쓰게 되려나 좀 의문이 든다) 겸사겸사. 근데 왜 이렇게 브랜드도 많고 종류도 많고, 그리고 대체 무접점이 뭐고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너무 많다.
일단 무접점 키보드는 Capacitive Keyboard로 ‘정전용량’이라는 일본식 한자어의 직역을 거쳐 의역아혀 ‘축전식 키보드’로 번역되었으나 시중에서는 ‘무접점 키보드’라는 표현이 훨씬 많이 쓰이고 있다. 축전기의 축전량 변화를 측정하여 키가 눌렸는지 감지하는 방식의 키보드로 스위치에 전도체(주로 피라미드 모양의 용수철)가 있는데, 이게 밑에 있는 기판의 축전 센서에 신호를 보내는 입력기 역할을 한다.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에 비교되상이 되지만 사실상 작동 원리부터 다르기 때문에 키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무접점 키보드는 품질이 뛰어난 편이나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 대명사격 모델로 토프레의 리얼포스와 PFU의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시리즈가 존재한다. 이 두 키보드가 시장을 양분하였으나 타 업체들도 잇달아 무접점 키보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그럴수록 소비자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는 것 😂
무접점 방식에도 노뿌와 토프레 2가지가 있는데, 이는 브랜드 이름 그대로 나누어 부르는 것이다. 주로 노뿌는 ‘보글보글’이라는 소리로 토프레는 ‘도각 도각’하는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영상으로 비교해봤을 때 개인적인 느낌은 소음 정도는 노뿌가 조금 더 조용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토프레 방식이 기본적으로 노뿌보다 비싼 브랜드가 많다.
아 그리고 나의 구매기록을 참고하기 전에 한 가지 전제를 알고 가자면, 개인적으로 나의 소비 취향은 최대한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호되는 것, 그리고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한 번에 투자하여 오래 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해피해킹
은 인스타에서 예쁜 작업실 인테리어를 보면 빼놓지 않고 놓여있었던 것 같다. 맥북에 관심이 제로였던 그 시절에도 이 키보드 이름을 알았을 정도니까 뭐. 당연히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도 해피 해킹일 수밖에. 그래서 일단 디자인으로만 봤을 때는 해피해킹이 압승, 똑같은 텐키리스지만 확실히 더 간결하고 예쁘다!
일단 국내 정발이 없고 직구를 통해서 구입해야하다보니 비용이 비쌀 수 없다. USB-A 2개가 내장되어 있고 키보드 높낮이 조절은 2단 구조로 되어 있다. 흑/백에 각인 유/무를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각인이 없는 버전이 깔끔하고 더 감성적으로 느껴졌다. (어쩔 수 없는 감성충) 다만, 내가 아직 키배열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각인이 없는 것을 사용할 때 빠른 적응이 가능할지는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
전술한 바와 같이 배열구조가 좀 특이하다는 점이 해피해킹의 큰 특징인데, 물결 키와 ESC의 위치가 다르고 화살표의 위치가 아주 독특하다. 하지만 이 배열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오히려 이것이 최소한의 공간에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초반에 쓰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배열이기 때문에 키배열에 대한 숙지가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타 건영상으로 보니 해피 해킹은 아무래도 조용한 곳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더 소음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키를 무게감 있게 치는 사람들의 경우에 발생하는 유격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최근에 나온 모델은 이를 조금 보완해서 나온 것 같기는 하다. 키감 자체는 대부분의 리뷰어들이 쫀득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던데 영상으로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있을 것 같았다. 오히려 이런 키감이나 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저소음이 또 너무 심심해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두 대 다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게요?)
하이브리드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여 유/무선으로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최대 4대까지 연결 가능하다고 한다. Type S가 저소음으로 일반보다 20~30% 정도 소음이 더 적은 것 같은데 어쨌든 장시간 타자를 사용할 일이 있다면 저소음을 추천한다는 말을 많이 본 것 같다. 배터리 자체는 AA배터리 사용하는데 충전식이 아니라니 으잉? 했지만 오히려 키보드는 한 번 사서 오래 쓰는데 충전식 배터리를 교체하는 일이 더 번거로울 것이라는 발상을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리얼포스
참고로 기본모델과 텐키리스 모델이 있는데 가격은 똑같다. 보통 노트북이 텐키리스이긴 해서 텐키리스로 가야 하나 싶긴 한데, 오히려 나중에 보면 결국 해피해킹과 두 모델을 다 가진 사람들은 풀버전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키압에 따라 저소음 45g, 30g으로 나뉘고 차등, 균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45g은 그레이/블루, 30g은 블랙/그레이도 있다. 같은 45g이어도 해피해킹에 비해서 키압이 조금 가볍다고 하는 리뷰어들이 많았다.
높낮이 조절은 1단으로 가능하며 케이블은 이전에는 일체형이었으나 최근에는 분리형이 나온 상태이다. 해피 해킹에 비해 조금 더 견고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맥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딥스위치를 이용하여 설정을 해줘야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맥을 위한 것보다는 윈도에 더 맞는 키보드. 하지만 리뷰를 보다 보니 맥 버전으로 출시하는 버전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느끼는 최대의 단점은 무선이 안된다는 점? 맥북에어가 그렇게 가볍지는 않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스벅 출입증으로 산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이걸 들고 많이 움직일지는 잘 모르겠다. 따라서 집에서만 많이 사용하게 되겠지만, 위에서 말했듯 내가 아이패드와도 페어링을 할 생각이 있고 에어의 포트가 매우 매우 부족한 상황이므로 (아무리 허브를 산다고 해도)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제품에 아무래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쓰고 보니 벌써 결론이 나와버렸는데 나는 일단 첫 키보드로 해피해킹을 구입해볼 예정이다 그 놈의 감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배열을 전혀 모름에도 무 각인으로 도전해볼 예정. 일단 구매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빠르게 선택해서 결제를 받아야겠다.
그렇지만 최고의 결론은 ‘진리의 둘 다’로 날 것 같은 불길한 기분. 구매를 하게 된다면 추후 실사용 후기도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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