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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기록/방문기록

잔원_조용하고 깊은 곳

접근성이 좋은 카페는 아니지만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또 방문하고 싶은 곳. 우리집 근처에 있었으면 자발적 단골하고 싶은 카페였다. 따뜻할 때보다 추운 계절에 어울리고 작은 곁들임을 맛보며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

잔원

@jan.won_

일 월 화 | 13:00 - 20:00
수 목 금 | 13:00 - 21:00

최대 2인 | 수요일 정기휴무 | 주차X |
애견 품속 동반 | 작고 조용한 공간 | 2시간 제한


늘 가던 단골카페에 들리려다 웨이팅이 길어서 급하게 경로를 바꿔서 간 곳. 주택가 사이에 있어서 주차는 조금 먼 곳에 해두고 10분 남짓을 걸어가야했지만 날씨가 걷기에 딱 좋을 정도로 얼마만의 따뜻한 기온의 겨울이라 괜찮았다.


문 정면 공간은 작업실 겸 쉬는 공간이라고 하신다. 그 앞에는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냉장고 뒷면으로 들어서면 테이블 3개가 있다. 창을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혼자 앉아 책 읽기 적합해 보이는 테이블 하나. 책이 꽂혀 있어 왠지 딱 포토스팟으로 적합해 보이는 4인용 큰 테이블 하나. 그리고 2인용 테이블 하나.


오픈바 앞쪽 두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더 있고 협소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좌석이 넉넉치는 않다.


오픈바지만 정갈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깔끔한 느낌. 그리고 정말 조용하고 평화롭다. 안내가 되어 있어서 그런지 다들 대화도 조곤조곤하고 핫하지만 동네 조용한 카페 느낌을 잃지 않은 곳.


맥주와 술도 팔고 커피와 차도 판다. 위스키 푸딩도 궁금했지만 차를 가져갔던지라 단커피랑 한입거리를 시켰다.

단커피에는 연유, 콜드브루, 우유가 들어간다. 한입거리는 구운 술떡과 호두강정이 준비된다.


책을 좀 읽다가 점심을 애매한 양을 먹었던지라 저녁이라고 하기에 허해서 보리빵을 추가로 시켰다.


전기난로 옆에 앉아 있으니 캠핑 느낌? 도 나고 따뜻하고 평온했다. 산보클럽도 방문하고 싶었는데 현재는 재정비 중이라 다음 기회에. 짧지만 긴 여운을 품고 내일 출근을 위해 집으로. 아마도 다음주는 설날이라 1월 마지막 주말 카페 기록이 될 듯. 겨울이 끝나기 전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스탬프에 적힌 글귀가 하나의 위로가 되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잔원에 오는 이들에게


그냥 걷듯, 바람 쐬듯, 가벼운 마음으로 이 공간이 당신에게 편안함을 더해주기를.

부디 지치고 무거운 마음은 이곳에 내려두고, 오로지 당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되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