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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기록

1월 결산

2022년도 새해가 밝은지 이미 30여 일이 넘게 흘러버렸다. 한 달 동안 내가 시킨 새해 다짐은 무엇이었는지,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무엇이지 돌아보고 2월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해낸 것들


첫번째 일기 쓰기. 노션이라는 어플로 갈아타고 나서 매일 일기를 작성하기에 성공했다. 이 다짐을 시킨 성공의 열쇠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키기 쉬운 목표 설정이 아니었을까. 일기 양이 얼마가 되는 상관없다는 마음 가짐을 갖는 것이 첫 번째였고 - 하지만 대부분 다시 보면 꽤나 많은 양을 쓴다 - 손글씨로 쓰는 일기는 번번이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아졌기 때문에 키보드를 구입하면서 어플에 저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는데 이 부분이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 확실히 부담감이 덜하고 확실히 어떤 허튼소리를 썼다가도 지워버릴 수 있고 마구잡이로 손에 잡히는 대로 다다다다 두드리는 그런 쾌감도 있고. 여하튼 잘 지켰으니 2월에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

두 번째 가계부 작성. 이 부분도 12월에 미리 내가 정말 맘에 드는 양식을 발견해서 돈을 주고 구입을 했는데 그를 토대로 빼먹지 않고 기록 중이다. 가계부를 쓰게 되니 확실히 결제를 할 때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예를 들면 굳이 신용카드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체크카드를 좀 더 쓰게 된다) 현금으로 쓰면 잊지 않고 바로바로 기록하려고 한다. 이것 또한 어플을 이용해서 핸드폰으로도 어느 장소에서건 켜서 작성할 수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게 되었다. 또 매달 고정 지출이 무엇이 있었는지 한 번씩 돌아보고 그걸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또 투자를 하면서 내가 어느 정도 수익이 났는지 그냥 대략적으로만 계산했는데 (이번 싸움? 이 끝나면 투자 포트폴리오도 작성해야 한다! 반드시!) 구체적인 수치로 알게 되어서 그 또한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아주 작은 수익이라도 이 돈을 내가 잘 투자해서 벌었다고 생각하니 성취감도 들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세 번째 원서 읽기. 비록 1년간 장기 프로젝트이고, 돈을 들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성공을 하겠지만 - 나는 주로 돈을 투자하면 아까워서라도 이루려고 한다 - 생각 외로 재미가 있어서 잘하고 있다. 다만 단어 외우기나 발음 연습은 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 중이다. 생각보다 잘 맞는다면 추가적으로 한 권을 더 구입해서 두 개를 병행하는 방향도 고려중이지만 다른 공부들도 많이 예정 중이라 이건 조금 보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네 번째 티스토리 포스팅. 1월 동안 매일매일 2개씩이라고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두 개는 역시 무리라는 생각에 일주일 뒤에는 한 개로 하향 조정했었다. 그 뒤로는 그래도 부담감이 좀 덜해졌지만 역시 주말에는 조금 안일해지는 경향이 있고 주말을 건너뛰지 않으면 평일에 한 번 정도는 빠지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연금식 티스토리를 위한 밑 작업은 잘 되어 가는 것 같다. 다만 전문성이 좀 떨어지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또 고민이 된다. 애드고시에 두 번 정도 응시했으나 탈락했다.

다섯 번째는 티스토리 외 다른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도전을 시도했고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 구체적으로 적기는 쑥스럽지만 아무튼 그냥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첫 한 달을 잘 살아온 것 같아서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지키지 못한 것들


첫 번째 글쓰기. 이건 브런치에 원고라고 하기엔 거창하겠지만 글 연재를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아직 하나도 적지 못했다. 마치 웹툰 작가들이 웹툰 연재를 준비하듯이 원고 몇 편을 준비한 후에 차근히 하나씩 게재하면서 또 세이브 원고를 만드는 방식을 채택하려고 했는데 세이브 자체가 나오지를 못했다. 이건 아무래도 글 쓰는 재능이 부족하니 더 노력을 해야 가능했던 건데, 글쓰기에 시간을 들이지 않았더니 그런 것 같다. 또 다른 실패의 요인은 너무 겁을 낸다는 점이다. 그냥 아무거나 써보라고 하는데, 도저히 그 아무거 나가 뭔지를 모르겠다 - 이거다.

두 번째 리추얼 도전. 미라클 모닝 같은 느낌이 드는 리추얼. 겨울이 되면서 전기장판 속에서 나오질 못하고 갈수록 출근 시간이 빠듯해지고 겨우 일어나는 나를 보면서 아침 시간을 좀 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서 브런치에 연재하고 싶은 글을 아무거나 끄적여 보고 커피를 내려마시고 책을 읽는 정도의 리추얼을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한 하루도 성공하지 못했다. 일단 취침시간이 늦다 보니까 잘 안된다. 이게 자연스럽게 사이클이 생겨야 하는데 아침에 못 일어나서 욕심에 이것저것 하다 보면 결국 또 늦ㄱ 자게 되고 악순환이다.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데, 리추얼은 근데 사실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도 지키기 어렵다. 2월에도 성공 못할 것 같다. (?)

세 번째 책 읽기. 원서 읽기를 책 읽기라고 대단히 착각하다 보니 나온 결과. 책은 따로 또 읽어야 하는데 2월에는 의무적으로 나를 채찍질해서라도 책을 좀 읽어야겠다. 사놓은 이북이 이렇게 많은데 왜 읽지를 않니. 아 근데, 일단 안경을 맞출 필요도 있다. 눈이 피로하고 글자 읽는 게 불편해지니까 더 활자를 안 보려고 하는 것 같다. 2월 안에 안경을 맞추는 것도 목표다.


2월의 목표


1. 안경 맞추기
2. 책 한 권이라도 읽고 감상문 쓰기
3. 영화 한 편 보기
4. 세이브 원고 하나 쓰기 - 목표는 소박하게, 연재 시작 안 해도 되니 글 한 편이라도 써봐라

이 정도로 소박하게 세우기로. 원래 목표라는 건 너무 거창해도 안 지켜지는 법이니까. 올해는 이렇게 한 달마다 나를 돌아보고 결산과 다음 달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갖으려고 한다. 좋은 습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별 거 아니지만 뿌듯하기도 하고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런 좋은 시간이 될 거예요. 굿 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