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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기록

연말병과 함께 시작하는 티스토리

어제는 올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벌써 12월이 이제 겨우 13일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이 지나면 2021년 주말은 이제 딱 한 번 밖에 남지 않았다. 친구는 갤탭 다꾸 영상을 정주행 하고 첫 일기를 썼다고 인증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은 '굿 노트에 일기 쓰기' 같은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대신 2021년은 끝나지 않은 판데믹과 함께 찾아온 연말병이 쏘아 올린 티스토리 첫 장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연말병

이시기는 위험한 시기다. 연초병만큼 위험한 연말병은 아마 완치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다이어리를 사지 않으면 불안한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물론 사지 않은 대신 아이패드에 옮겨보려는 노력을 몇 년간 더 지속하긴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쌓이는 사진은 그냥 사진첩에 켜켜이 묵혀지고 나의 경험 또한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다시 기억해내려고 하면 너무 아득하고 모호해서 '그냥 좋았다'라는 감정만 남게 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진이 아까우니 블로그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그냥 귓등으로 듣고 말았는데, 갑자기 내가 네이버도 아닌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되다니?

코로나19로 바뀐 경제 속에서 나는 일자리를 잃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생활이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의 강조는 조금 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또 일 년 뒤면 거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고, 집을 살 여유 자금은 부족하고 갈수록 팍팍한 현실 속에서 유튜브 속에는 나와는 다르게 이 위기 속에서 발 빠르게 부를 쟁취한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딱히 잘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남들 엔잡할 때 월급만 따박따박 받아먹고 살기엔 이제 불안해졌단 말이지. 그래서 예년과는 다른 연말병을 겪게 되었다.

애드 고시?

사실 내가 이러쿵저러쿵 길게 써서 그렇지 아마 내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남들이 부럽지 않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고. 자기 계발을 위한 다짐은 벌써 몇 년째이며, 그걸 다 지키지도 못한 것도 몇 번인가. 그래서 이번에는 뭐라도 할 거면 자그마한 수익이라도 내보고 싶다 하는 마음에 그냥 일단 시작해보라고 해서 티스토리를 만들어보았다.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도 진짜 진짜 너무 짧게 해 봤지만 티스토리는 너무 생소해서 유튜브로 찾아보기까지 했다.

사실 티스토리로 수익을 내려면 구글 애드센스에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데, 이게 생각보다 또 쉽지 않나 보다. 어떤 사람은 전략형으로 바로 승인을 얻어내는가 하면, 대신 승인을 얻어주는 시스템도 있는 것 같고, 여러 번 거절 끝에 승인을 얻어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오죽하면 애드 고시라고 부르더라.

연금형 티스토리

2022년 새해에는 정말 할 수 있는 일만 목표로 설정하고 모두 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 그리고 현재 나의 위치와 한계점에 대해 객관화해서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일단 짧은 기간 안에 수익을 내기에는 티스토리 자체에 많은 시간을 쏟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고, 쏟는다 한들 그것이 또 작심삼일이 되고 다른 일들이 많아지면 우선순위에서 너무 밀릴 것 같다.

다만 글을 쓰고 내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열정은 몇 년이 지나도록 내 위시리스트에 아직 남아 있고, 글쓰기 실력은 서투르지만 그냥 내 생각을 남기는 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연금형 티스토리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곳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과연 2022년 연말병이 왔을 때, 이곳에 여전히 글을 쓰러 오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