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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기록/방문기록

시멘트_한남동 파스타바

여름에 오픈한 파스타바, 시멘트. 모든 면을 매일 반죽하고 제면 한다.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 멋 부리지 않은 내추럴한 파스의 모습을 지향하는 가게. 소프트 오픈 때부터 대기가 엄청났을 정도로 인기가 식을 줄을 몰랐던 그곳의 후기.

Cement

Instagram @cement_seoul

 

Fresh, natural.
Pasta is everything.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로11길 57
영업시간 / 17:00 - 23:00 (현재는 코로나 방역 지침을 따릅니다)
Tel / 02-749-7272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친구가 다른 사람과의 약속으로 예약해둔 곳이었는데 예약 시간이 일러서 캔슬 위기에 처하면서 내가 그 기회를 대신 가져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얼마나 귀한 기회였던가.


내부에는 바와 테이블 자리가 준비되어있고 우리는 바 자리에 앉았다. 바 자리는 오픈 키친이라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면부터 준비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해서 가능하다면 바 자리 앉으시는 걸 추천. 개인적으로는 ‘시멘트’라는 느낌을 내기 위해서인지 실버톤 계열의 플레이트도 그렇고 테이블도 그런 느낌을 많이 낸 것 같았다. 원래 처음에 자리에 앉으면 다섯 가지 면을 소개해주시는데 깜빡하셨다고 중간에 소개해주셨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와인 주문이 필수였기 때문에 화이트 와인을 추천받아서 한 바틀 주문하였다. 현재는 지침이 바뀌어서 와인 필수 주문은 사라졌다. 하지만 전문 소물리에의 와인 추천, 페어링 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와인에 관심이 많고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여 주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이때쯤에 내 친구랑 나랑 둘 다 엄청 대식가이던 시절이라서 4개를 먹고도 더 먹을 수 있어서 파스타 1개와 후식을 시켰었는데 진짜 다 먹고 나니까 배 터져서 죽을 뻔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몰라서 너무 잘했던 일인 것 같다.


일단 파스타를 먼저 먹기 전에 안티파스타 두 개로 시작. 우리는 마르게리따 포카치아 브레드와 통영 돌문어 구이를 시켰다. 문어가 크리스피하게 구워졌는데도 부드러웠다. 포르투에서 먹었던 문어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로메스코 소스도 진짜 맛있고 이때부터 이미 메인인 파스타는 그럼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


파스타는 대표 메뉴인 대파로 시작했는데, 대파의 초록색 부분으로 면을 만들고 흰색 부분으로 퓨레를 만들어서 소스처럼 사용하였다고 한다. 위에는 베이컨 크럼블을 올려주신다. 특이한 맛이지만 나에겐 매우 호였다. 다른 리뷰에서는 조금 애매했다거나 괜찮다 정도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고 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기대한 만큼 특이하면서 맛있었던 아뇰로 띠. 라비올리 종류의 파스타면으로 먹물 암뇰로띠 안에 고르곤졸라 치즈와 견과류가 들어있고 소스는 이즈니 버터로 만들었다. 고소한 맛이 일품. 소스까지 진짜 싹싹 긁어먹었다. 단점은 양이 적다는 점인가 보다 😭


트러플은 지나칠 수 없지. 트러플 귀신이니까. 생 트러플을 자리을 갈아주시는데 찍을 수 있게 타이밍도 맞춰주신다. 센스가 아주 좋으신듯 ㅎㅎ 스파게티니와 비슷하지만 좀 더 얇고 납작한 탈리올리니면으로 만들었다. 동영상은 찍었는데, 사진이 없네.

추가로 시켰던 삼겹살 라구 파스타. 요거는 그냥 다른 데서 먹는 가구와 비슷했다. 앞서 맛본 파스타들이 맛도 맛이지만 다른 곳에서 먹어보기 힘든 점이 좋았어서 감흥이 더 컸었나 보다.


후식으로 티라미수까지 … 의외로 티라미수 맛집이다. 뒤에 다른 후식을 먹을 계획이 없으시다면 여기서 티라미수 먹어보길 추천 👍


예약은 매월 1일과 16일이 되는 밤 12시에 예약이 캐치 테이블에 오픈된다.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재방문하고 싶어서 나도 몇 차례 도전해봤는데 쉽지 않다 😂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 일정이 바뀌는 경우에는 인스타에 공지를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생면 파스타 중에 개인적으로 진짜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던 맛집, 나도 다시 예약 성공해서 또 방문하고 싶다.